남궁설민/ 남궁설민 파티마의원장, 본지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우미자 기자 사진
남궁설민/ 남궁설민 파티마의원장, 본지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우미자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이란 말이 식상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만연돼 있다. 명절 때가 되면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예컨대, 한 부인은 명절이면 골치가 지끈 거린다. 전남 어딘가가 시댁인 그녀는 밀리는 길에서 보통 5, 6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견뎌야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끝없이 밀리는 길에서 진을 다 빼고 도착하면 허망함이 찾아들기 일쑤다.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와서 장보고 음식 장만하려니 하면서 빈손으로 기다리고 있단다. 얼른 장을 봐와서 재료를 다듬어 끓이고, 부치고, 무치는 일을 종일 하고 난 뒤 끼니때마다 음식을 차려내고 설거지하는 것도 모두 그녀의 몫이다.

집에 있는 남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도움의 손길은커녕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주지 않는다. 그러기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당연시 여기는 그 모습을 보면서 처지가 슬퍼진단다. 이렇게 명절을 보내고 또 긴 시간을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며칠 몸살로 앓아누워야 한다.

그러한 경우가 어찌 그 한 사람뿐이겠는가. 명절이 끝나고 나면 부부관계가 흔들릴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니 실상을 지레 짐작할 수 있다.

지혜가 모아지다 보니 명절 풍속이 조금 바뀌는 듯하다. 어느 집은 명절 때마다 귀성전쟁을 치르느라 고생을 해서 궁리 끝에 시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명절을 지낸다고 한다. 차가 밀리지 않아서 좋고 어르신들고 모처럼 서울 나들이 할 수 있으니 괜찮은 방법임에 분명하다.

요즘은 또 음식 장만을 해놓고 며느리가 그냥 오기만 하라는 시어머니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시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준 음식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져 집에는 갖고 왔지만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마는 며느리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며느리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시어머니 스트레스도 생겨난다고 한다.

명절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날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라니?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이 되기에 어떠한 경우든 막거나 다스려야 한다. 먼저, 누가 아니라 내가 달라져야 한다.

생활습관이나 정서적 상황이나 그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변화해야 한다. 남이 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말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치장용이 아니라 실제가 됐으면 한다. 그게 명절 스트레스를 막는 최적의 방법이다. 추석명절 모두에게 흥겹고 행복한 날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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