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교수, 회장
정균화/ 주필, 교수, 회장

[서울복지신문] “평생의 반쪽을 만나 함께 삶을 꾸려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또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내 생각에는 본능적인 직감이 이끄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숨 쉬듯 편안하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그 사람이 당신 인생의 반쪽이라면 그는 당신 내면에 숨겨진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을 이끌어내며, 당신도 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비슷하다. 배우자와 계속해서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꾸려가는 것,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것, 주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부부 관계를 이어가면서 손을 꼭 잡은 채 운명적인 반쪽이라고 느끼며 함께 늙어가는 것이다.”

영원한 사랑을 이룰 때, 삶은 비로소 완성된다. ‘삶을 위해 사랑하라. 저자 바바라 큐티 쿠퍼’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인간관계, 진로, 우정 등 삶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어렵기만 한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부터, 살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갈등과 고난들을 헤쳐 나가는 방법,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사랑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모두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떤 날은 쉽게 견뎌도, 어느 날은 사무치게 그립다. 그런 날은 어쩔 수 없다. 그저 마음껏 그리워하고,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올해 98세가 된 ‘세계 최고령 온라인 인생 상담사’이다.

그녀는 스무 살에 남편인 해리 쿠퍼를 만나 결혼했다. 그 후 73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행복한 여인으로 한평생을 살았다. 하지만 모든 생이 그저 환한 빛으로만 그려진 건 아니었다. 그녀의 세 자녀는 그녀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거나 안타까운 이혼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를 잃은 손녀를 끌어 앉아야 했고, 평생의 사랑이었던 남편 해리가 먼저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와 남편 해리가 보여준 73년의 사랑은 그들을 아는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이제 98세가 된 그녀에게 사랑과 지혜의 조언을 받기를 원했다.

바바라의 친손녀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바라의 이 귀중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했고, SNS 상담을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SNS 상담은 날카롭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삽시간의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에서 날아든 고민거리는 우리 인생만큼이나 다양했다. 어떻게 자신의 짝을 알아볼 수 있는지, 이미 식어버린 관계도 극복이 가능한지, 이혼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대로 살아야 하는지 등 그 외에도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 지혜롭게 늙어가는 방법 등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바바라는 9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고민에 정성스럽게 답하며 즐거워했고 미국과 영국 외 다수의 나라에서 이러한 그녀의 행보를 집중 보도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그저 영원한 사랑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을 지켜낼 수 있는 지혜로움과 노하우를 선사하는 것 뿐 이였다. 우리나라의 98세 ‘이수영’ 할아버지 러브스토리이다.

작년9월5일 경희대학교 본관3층의 발전기금 팀에 백발 노신사 한분이 찾아왔다. 일주일 후 2억 원의 장학기금을 건넸다. 故윤현숙 할머니는 평양에서 대학을 나와 음악교사로 일 했지만 6.25사변 후 경희대 음대 피아노과에 뒤늦게 編入했었다. 졸업 후 36년간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2010년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었다. “그 사람이 힘들어할 때마다 우리 둘이 옛날에 경희대 교정에서 데이트했던 얘기를 해줬어. 그때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고통을 이겨냈지. 그런데 죽기 전 아내가 간청(懇請)하더군. 학교에 자기 이름으로 기부해달라고 말이야. 그때 소원 들어주러 여기 온 거야.”

이 기부금을 전한 9일 뒤, 할아버지는 폐수 증으로 쓰러지시고 10월14일 영면하셨다. 그분의 자녀들은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그토록 생각하시며 밤마다 눈물을 훔치셨는데… 소원 들어 주시고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어요.”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섹스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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