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매처럼 지내게 된 월곡1동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우지은 주무관(왼쪽)과 최 모학생
▲친자매처럼 지내게 된 월곡1동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우지은 주무관(왼쪽)과 최 모학생

[서울복지신문=우미자 기자] 3월 20일, 성북구월곡1동 주민센터에는 고등학교 3학년생인 최 모(여,18) 학생이 찾아왔다.

친구들은 한창 공부에 힘쓸 시기인 고3, 최 학생은 병원비 고민으로 무작정 주민센터를 들른 것이다.

수차례 상담이 이어지고, 월곡1동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우지은(여, 29) 주무관에게 마음을 열어 친자매처럼 지내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직접 주민센터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이후 꺼리던 가정방문을 할 수 있게 되고, 최 학생의 어머니와 심층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곰팡이가 한가득인 13평 남짓인 지하방에서 부, 모, 고2 여동생과 생활을 하고 있었던 최 학생은 소화기관이 좋지 않아 병원진료가 시급했다.

최 학생의 아버지는 현장 노동일을 가끔 하지만 생활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어머니의 새벽청소일로 4인 가구가 생활하고 있어 월세, 휴대폰비 등 공과금 체납이 이어지는 등 빚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학생은 100만원이 넘는 검사료와 치료비를 말할 수 없어 속으로 전전긍긍하며 미루고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말더듬는 행동으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었고, 이로 얻은 마음의 병으로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힘든 상황을 알리기가 힘들었다.

 월곡1동주민센터에서는 복통과 과호흡으로 시급한 병원치료를 시작으로 경제적인 문제 해결, 주거환경 개선, 학업 증진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3차례의 사례회의를 거쳐 동단위 사례관리 개입을 결정하게 됐다.

우선 안암 고려대학교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형 긴급복지’로 의료비 100만원을 우선 지원하여 현재 최 학생은 별도 비용 없이 병원진료를 진행 중에 있으며, 19일에도 월곡1동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와 함께 검사 결과 확인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5개월의 월세 체납으로 인한 퇴거 위기가구에 ‘사례관리 사업비로’ 50만원의 월세 체납액을 추가로 지원하고 최 학생과 여동생의 등하굣길 안전을 고려하여 정지된 휴대폰 미납금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며 곰팡이가 가득한 지하방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 ‘희망의 집수리’ 사업 대상자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법적으로 혜택 받을 수 있는 복지제도를 신청하지 않았던 최 학생의 가정에 ‘초중고교육비지원, 아동급식, 차상위본인부담경감, 주택바우처’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를 안내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이뿐만이 아니다. 내년이면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최 학생의 교육과 사회적관계 회복을 위해 ‘대학생 학습 멘토링’ 대상자로 의뢰하여 성신여자대학교 학생과의 학습 및 정서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상복 월곡1동장은 “최 학생과 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접어드는 아동청소년에게 보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아동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는 월곡1동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북구는, 2014년 7월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찾동)’ 시범 사업을 통해 가장 빠르게 찾아가는 복지를 시작, 국내최초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에 걸맞게 2015년부터는 어르신·우리 아이·빈곤위기 가정 복지플래너에 ‘아동청소년 복지플래너’를 더한 생애 맞춤형 복지를 통해 촘촘한 복지를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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