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교수, 회장
정균화/ 주필, 교수, 회장

[서울복지신문] 몇 해 전인가 골프장에서 요란한 까치들의 울음소리와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골프공에 맞아 죽은 까치 에 주변의 수십 마리의 까치들이 모여 짖어대는 진기한 장례모습이었다.

동물도 사람처럼 여러 감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가족이나 친구가 죽으면 사체를 버리고 떠나지만, 어떤 동물들은 장례를 지내고 무덤을 만들기도 한단다. 코끼리들은 죽은 코끼리 주위에 빙 둘러서서 머리를 세우고 애도하며, 나뭇가지와 흙으로 사체를 덮는다. 오소리들은 구덩이를 파서 죽은 오소리를 넣고 흙으로 덮어 주며, 고릴라는 친구가 죽으면 밤을 새우며 슬퍼한다.

기쁨과 행복 같은 즐거운 감정뿐만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동물들도 슬픔과 괴로움을 인간처럼 느낀다. 무리를 떠나거나 가족과 친구를 잃었을 때는 고통스럽게 울기도 하고, 오랫동안 우울해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있다가 결국 목숨을 잃기도 한다. 무리를 짓고 동료와 가족 간의 유대감이 큰 동물일수록 주변 동물을 잃었을 때 슬픔을 더 크게 느낀다. 특히 코끼리는 슬픔을 잘 느끼는 동물 중 하나인데, 코끼리는 길을 가다 코끼리뼈만 발견해도 한참 동안 멈춰 서 가족이나 친구의 뼈가 아닌지 살펴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성애가 강한 동물은 새끼가 다치거나 죽으면 슬퍼하다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코끼리는 새끼가 다치면 무리에서 떨어져서 멍하니 앉아만 있고, 어미 임팔라는 새끼가 잡아먹힌 곳을 떠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성인다.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도 슬프기는 마찬가지다. 동물들의 감정 표현은 매우 솔직해서, 이때는 친구나 가족들도 모두 똑같은 소리를 내거나 같은 행동을 하며 그 감정을 함께 나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아카데미북’에서 모든 관점을 자기 자신과 동물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실행해 보면, 전하는 내용들이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우리의 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동물과 소통하게 됨으로써,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더욱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우리의 충성스런 친구일 뿐만 아니라 안내자이고 치료사이며 자연계의 단순한 지혜에 닿는 접속로이다. 사람과 동물의 소통에 관한 놀라운 실화로 가득 차 있다. 우리와 많은 것을 함께 나누는 매력 있고 표현력이 뛰어난 동물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선물이 된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저자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간의 감정도 몇몇 표정은 동물적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이 극심하면 머리털이 곤두서고, 분노하면 이를 드러낸다.

찰스 다윈은 이것을 인간은 과거 어느 시기에 동물 비슷한 상태를 거쳤으며, 인간의 표정도 진화의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과 동물이 표현하는 감정은 학습된 것이 아니라 선천적이고 유전된 것이라고 한다. 감정은 신경이 근육을 자극하여 얼굴 표정으로 표현되는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분노·행복·슬픔·혐오감·공포·놀람 등의 보편적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과 기본적 몸짓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난다.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감정 표현 방식과 인간의 감정 표현 방식을 비교하여 종간(種間)의 생물학적 유사성을 주장했다. ‘다윈’은 감정은 신경이 근육을 자극해 나타나는 얼굴 표정으로 표현되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분노, 행복, 슬픔, 혐오감, 공포, 놀람 등 보편적 감정이 있다고 했다.

다윈은 꼼꼼하게 수십 년간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 결과물 덕분에 비로소 인간의 감정에 진화론적 잣대를 댈 수 있었다. 인간만이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동물을 사랑해야 될 이유 중 하나는 동물의 감정 행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인간을 배려해 주고 이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은 행복한 공존을 위한 끊임없는 교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와 고양이가 사람보다 사람 속을 더 잘 아니 우습지 않은가?’<앨리너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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