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 혼자 사는 중증장애인 유00(42세, 남, 지체1급)씨는 말초신경계 근육병을 앓고 있어 수시로 몸의 위치를 바꿔줘야 하고 혼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대소변 처리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명절이나 연휴 때마다 활동보조인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올해처럼 긴 연휴는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유 씨와 같이 추석 연휴 기간(10.2~9) 혼자 지내는 중증장애인 총 200명을 대상으로 '연휴 안심 순회 방문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가 운영하던 '야간순회 방문서비스'를 낮에도 순회 방문해 식사, 안전사고 점검 등을 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독거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순회돌보미가 22시~다음날 6시까지 2~3회 방문하는 '야간순회 방문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식사나 대소변 처리가 어렵고 화재나 가스 사고 또는 인공호흡기가 고장나는 등의 안전사고에 취약하다. 실제로 아무도 없는 사이 중증장애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또한 경증 장애인이나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추석 연휴 기간 각종 사회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중증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더욱 큰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활동보조인력의 공백이 생기는 명절 등에 중증장애인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활동보조인력은 24시간 중 대상자가 원하는 시간을 신청받아 하루 2~3회 직접 방문한다. △개인위생관리(넬라톤, 대소변 관리 지원) △체위 변경 △식사 관리 △건강상태 확인 △응급상황 확인 등의 서비스를 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특히 시는 서비스를 제공할 거점기관 4개소를 선정해 권역별로 약 50명씩 총 200명에게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4개 거점기관은 △동북권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조석영) △동남권 하상장애인복지관(관장 김호식) △서북권은 사단법인 초록(대표 김동현) △서남권 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대표 김창화)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평소에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하던 제공기관 또는 거주지 관할 자치구에 27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게는 거점기관에서 연락해 원하는 방문시간과 받고 싶은 서비스 사전에 파악한 후 추석 연휴 기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가 유례없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연휴 안심 순회 방문서비스'를 통해 독거 중증장애인의 불편함과 소외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증 장애인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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