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전업투자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전업투자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서울복지신문]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특히 주식투자 환경의 경우 쉽게 예측 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기도 하고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기업이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슈퍼스타가 되기도 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미래를 예측해 보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변화의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과거의 투자 결과를 점검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구상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다소 의아할 테지만 바둑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오늘날 세계 바둑계는 과거처럼 1인 절대체제가 아닌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다. 프로바둑 기사들의 경우 10대 중반 무렵 전성기를 누린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바둑계의 고수 중 한 명인 이세돌은 13살에 프로기사로 데뷔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이창호 이후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둑판의 최강 고수로 이세돌 프로를 언급한다.​

그런데 2016년5월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흥미로운 대국이 있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바둑 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대국결과는 4: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는데, 이세돌 프로가 거둔 1승을 두고 세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세돌 기사는 AI 를 상대로 승리를 거든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다” 그리고 1년 후​ 세계 바둑 랭킹 1위 중국의 커제가 알파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국 결과는 인간의 참패, 아니 알파고의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알파고의 등장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바둑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통념을 깨뜨리는 획기적인 대사건으로 기록 될 만 하다.​

또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경외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 멀지 않은 미래에는 오늘의 사람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일하고 배우고, 심지어 느끼는 일들까지도 과학기술의 산물들이 지배 할 것이라는 두려움 섞인 생각도 든다.​

세계는 18세기 말 ~19세기 초부터 본격적인 2차 산업화의 길로 접어 들었으며 이후 급격한 변화를 체험해 왔다.​

그 전 세대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산업화,공업화에 따라 인류는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가 가능해 졌고 의식주 분야에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100년 남짓 지난 20세기 말부터 3차 산업화라는 트렌드가 호황을 누렸다. 이는 1990년대 말부터 이루어진 인터넷의 보급과 사용을 의미하는데,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3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날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아마존 등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터넷의 발전과 사용에 따른 급격한 산업변화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세번째 밀레니엄, 즉 2000년 이후 오늘날에는 많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발전하는 추세이며 드디어 인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했다고들 정의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라는 속담이 무색 할 만큼 세상이 돌아가고 변화는 속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과거에는 과학 발전과 이에 따른 세상의 변화들이 주로 뛰어난 개인의 역량에 큰 영향을 받아서 진행되어 왔지만 , 앞으로는 과학기술의 융합과 기술의 집중화, 자본의 초대형화를 통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

이 같은 발전과 변화의 속도는 과거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비유컨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빨라질 것이다.​

가령,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전화기의 발전속도만 해도 초기에는 “휴대가 가능한 전화기”라는 단순 기능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손안의 PC 로 바뀌어 실생활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일들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소비자가 새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기가 버거울 만큼 기술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자유로운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 사이에는 벌써부터 문화, 취미, 소득,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간격은 과학기술 발전속도에 비례하여 더욱 확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우리는 급격한 변화의 중심에서 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변해 있는 트렌드에 발 맞추지 못하면 설 자리를 잃고 마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빠른 변화와 추세 속에 개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투자 기회들이 숨어 있고, 그런 기회를 잘 포착하면 큰 성공과 부를 일궈낼 수 있다.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급격한 변화를 불안해하고 불편해하기 보다 과학기술이 발전, 진화하는 방향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가 중요하고 실질적으로 투자에도 도움이 된다. 즉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갈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에 투자하고, 미래의 방향을 예측해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발 빠른 변화 앞에서 한발 더 빠르게 대응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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