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신문] 시대는 변한다. 이는 동서고금의 진리다. 시대가 변하면 기업도 변해야 생존할 수

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남석관 '실전투자의 정석' 저자

있다.​ 변화를 통해 살아남은 기업이 있는 반면 , 변하지 못해 망한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흔히 인용되는 유명한 회사가 들 있다. 코닥과 후지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 필름 카메라 전성기 시대, 당시만 해도 코닥은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였다.​ 후지는 코닥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후발주자였다. 그런데 더 이상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 그리고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세상을 휩쓸자, 두 기업의 흥망이 갈렸다.​

코닥은 오랜 시간 업계 1위로 군림하며 자만했고, 시대적인 흐름을 간과해 변화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렇듯 대세를 오판한 결과 역사 속의 기업으로 사라졌다. 그렇다면 후자는 어땠을까?​

현재 후지의 대표적인 상품은 레이저내시경, 화장품,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등이다.​ 기존의 주력 상품이던 필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여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사진을 보호해주는 아스타잔틴에는 노화를 방지화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를 토대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필름을 만들 때 사용하던 뛰어난 화학 기술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었고 카메라 제작기술로는 레이저내시경 제작 분야로 넘어갔다. 후지는 필름을 만들던​ 노하우와 장점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여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간 것이다. 독자들도 잘알다시피 세계적인 휴대폰 기업 노키아도 시대적인 변화를 읽지 못해 망한 대표적인 기업 사례로 회자된다. 변하지 않으면 망하고 만다. 이렇듯 각 산업군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흥망성쇠가 변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불멸 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산업이 부지불식간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1980년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산업은 무역업과 건설업이였다. 당시에는 주식시장에도 ‘트로이카’ 주들이 있었다. 즉 무역, 건설, 증권주가 무차별로 급등했다.​

20년 후인 2000년대 중반에는 조선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할 만큼 한때 일본마져 제치고 세계선박 건조 수주량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조선업종의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곤 했다. ​

재차 강조하건대 투자자라면 이런 대세와 흐름, 트랜드를 읽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어떠한가 ? IT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전자제품의 성능마저 날로 좋아지는 시대다.​

게다가 여러 가지 첨단 복합기능을 장착한 전자제품들이 소비자의 눈을 현혹시킨다. 반도체는 ‘현대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인들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에서 부터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반도체가 쓰이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당연히 반도체 업종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그렇다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산업군과 분야는 무엇일까? 내 판단으로는 네 가지 트랜드에 돈이 몰릴 것으로 본다.​

독자들도 관심 갖고 지켜 보기를 바란다. 투자자들은 이런 내용들을 살펴 본후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선택하면 될 듯하다.​

첫째,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 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본격적인 시행과정에서 드는 비용문제나 유가하락 문제 등의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 가까운 미래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반드시 주목 받는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

둘째, 로봇 분야다. 비서역할을 하는 가정용 로봇과 인간의 형태를 가진 로봇 뿐만 아니라 극한 작업과 단순 반복작업 , 공장설비 자동화에도 로봇이 사람대신 투입 될 것이다. 비싼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기업 입장에서는 로봇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공유경제 분야다. 사람은 어떤 물건을 빌려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소유해서 사용하는 일에 익숙하다. 이는 인류의 오래된 소비 습관이기도 하다. 자주 쓰는 물건이 아닌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 물건을 구매한다. 소유의 개념에 맹목적으로 얽매이는 습성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소비 습성이 변하고 있다. 사사로운 일까지 정보가 공유되는 모바일 시대인 지금, 소비에 대한 욕구가 필요 할 때 잠시 빌려 쓰는 리스나 렌트 형태의 공유경제로 바뀌고 있다.​

에어비앤비, 빌려 쓰는 자동차, 아이 옷 공유, 국민도서관 책꽃이 등의 분야가 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넷째, 헬스 케어 산업이다. 신약 개발이나 난치병 치료와 같은 제약, 바이오 분야로만 한정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건강보조식품, 성형, 미용 등의 분야도 넓은 의미에서 헬스 케어 산업에 포함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시대적 트랜드에 걸맞은 주식 투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은 정치가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니다. 유행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주식 투자자에게도 시대정신은 반드시 필요한 안목이다. 시대적 트랜드에 맞는 주식 투자에 나선다면 한결 높은 수익률로 보상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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