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본지 회장, 서울중앙에셋(주) 대표이사
노경태 본지 회장, 서울중앙에셋(주) 대표이사

[서울복지신문] 조선시대 19세기말 고아로 자라면서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무엇이든지 눈으로 보면 그림으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자가 있었다.

당시 양반 세도가에서는 그의 그림을 소장하고자 그를 초대하여 극진히 대접하며 그림을 그려 주기를 간청하였다. 그가 바로 오원(吾園) 장승업 이다.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과 더불어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 근대회화의 토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원 장승업은 그림에서는 천재화가로 불리지만 성격이 자유분방하여 궁의 화원을 박차고 나와 자유분방하게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자기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그림을 그리다 세상을 마친 화가로 알려져 있다.

천재화가 오원(吾園) 장승업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 취화선(醉畵仙)이다. 술에 취하고 사랑에 취했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필자는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 부분에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해서다.

오원 장승업은 말년에 전국을 떠돌아 다니다 백자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에 가게 된다. 거기서 장승업은 도자기에 자신의 그림을 그린다. 도공은 그림을 그린 도자기를 넘겨받아 가마에 넣으면서 각자의 바람을 말한다.

그림을 그린 화공은 자기의 그림이 잘나와 주기를 바라고, 유약을 바른 사람은 유약이 잘 녹아 아름답고 영롱한 빛이 나와 주기를 바라고, 가마의 주인은 가마에 들어간 모든 도자기가 잘 구워져 명품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 같은 바람은 결국 불이 하는 것이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품이 안 나왔다고 다른 사람에게 탓을 돌리거나 하지 말라,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금의 어느 순간부터 우리사회는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 타인에 대한 관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이해와 배려보다는 논쟁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서 아니면 그만이지 하는 풍토가 만연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정치권은 정치권 나름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반대를 위한 반대인지, 정책의 반대인지, 개인의 의사에 반한 반대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투쟁이나 논쟁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소모적인 경우에는 사회적 손실이요, 개인의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현실에 적용해야 하는 자신의 정서적인 면에서도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국내외 정세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또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가 없다.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하는 이도 많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국가나 사회나 개인은 어려운 경우에 직면하게 된다. 소모적인 논쟁이나 타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힘을 소진 할 때가 아니다 .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눈과 새로운 생각, 즉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하다. 시대는 우리에게 디지털 사고를 원하는데 과거 아날로그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면 자연히 도태 될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 시대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븐 잡스는 ‘다른 사람을 인식하여 사느라 시간을 낭비 하지 말라’고하였다. ‘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규칙에 빠지지 말라. 그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결론에 맞추어 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가 보는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은 자연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변화에 잘 적응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한 시간을 낭비하는 소모적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인생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또한 기다리며 새로운 눈을 갖고 새로운 마인드로 변화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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