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노경태 본지 회장·서울중앙에셋(주)대표

[서울복지신문] 월요일 밤 9시에서 12시 사이에 살인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력 범죄는 주말에 많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빗나간 답안에 조금 놀랐다. 이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니 살인의 대부분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데 월요일 밤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잠재적 살인무기가 되는 아주 무서운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 밖으로 표출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폭식’, ‘불면증’, ‘위염’,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등이 있는데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감정적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필자도 얼마 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처리에 짜증이 나던 차 평소 먹지 않던 매운 음식을 무리해서 먹은 기억이 난다. 어찌나 맵고 짜던지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감정적 식사는 사실 매우 위험하다. 육체적인 배고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나쁜 식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경우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또 자신이 직면한 문제나 나쁜 감정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소하지 못한 채 자극적인 음식에 기대게 되면 신체 장기는 물론이고 정서적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한폭탄을 꿀꺽 삼키는 격이니 말이다.

두 번째로는 불면증이다. 과도한 걱정으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알코올을 섭취해야만 겨우 잠을 자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일상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청객이다. 충분한 수면은 면역기능, 체온조절, 신체리듬 유지와 신체기능 회복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게 되고 사망률도 4배나 오른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은 독이 든 잔을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한 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는 부정적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해소하기 위해 우리 몸의 여러 구멍을 통해 충분히 배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입을 통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부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고 평소 운동을 하면서 기합소리를 크게 내거나 노래방에서 목청껏 크게 노래를 부르는 등의 방식으로 화를 배출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눈을 통해 눈물을 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는데 필자의 경우에도 힘든 일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땐 차라리 혼자 실컷 우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피부를 통해 땀을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이 있겠다. 그러니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모임을 만든다거나 건강한 취미 생활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음식을 통해 위안을 받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방법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채우려고 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기운을 밖으로 내어버린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이나 독서, 영화감상, 종교 활동, 명상 등 긍정적 자극을 계속해서 활성화시켜 부정적인 기운을 밀어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나이가 들면서 만나는 사람은 제한적이고 즐겨 하는 활동들도 제약적일 수밖에 없는 나로서는 스트레스를 늘 담아두기만 했던 것 같다. 이러한 습관이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예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배출하기 보다는 쌓아놓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지 않나.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그러니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해소하고 배출하며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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