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본지 회장· SCA그룹 회장
노경태 본지 회장· SCA그룹 회장

[서울복지신문] 지난 25일에는 올해로 10회째인 서울사회복지대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한 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구석 구석을 찾아다니며 봉사에 힘쓰고 나누기를 즐겨한 복지 일꾼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자리였지요.

필자는 매 회 시상식을 앞둘 때면 어린아이처럼 설레입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밝은 얼굴과 기운이 만드는 행복한 에너지를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별도, 이름도, 사는 환경도, 사연도 다 다른 사람들 400여 명이 모였지만 필자는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비슷하리만큼 닮아있습니다. 

누구나 누리는 보편적 복지를 위해 또 여전히 존재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꺼이 나누고,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며,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 봉사하는 이들의 얼굴색은 빛이 납니다. 또 눈빛은 매우 온화롭습니다. 그리고 굳은살이 잔뜩 베긴 손은 그들이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지나온 시간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거울부터 보았습니다. 내 얼굴에는 어떤 색깔의 인생 흔적이 남았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문득 '선하게, 곱게 늙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자백을 했습니다.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입니다. 예쁘게 늙고 싶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애석하지요. 미소와 표정, 말투, 행동에는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늙을수록 얼굴에 웃음이 그려져 나오고 입에서는 감사의 말이 나와야 합니다. 만약 불평과 원망의 말이 쏟아져 나오고, 짜증과 불만으로 매일 찡그리고 산다면 만나는 모든 이에게 인생의 낙제점을 공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이만큼 살아왔으니 마음도 넓어지고 따뜻해졌다는 것을 표정과 얼굴 색으로 대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 훗날 필자의 모습 속에 그려질 표정들이 지난 시상식에서 봤던 위대한 복지 일꾼들과 닮아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도 넉넉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참 여러분의 얼굴은 어떻습니까? 평안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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