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양념소를 넣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가운데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원장)  김수연 기자 사진
고사리 손으로 양념소를 넣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가운데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원장)  김수연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우리가족이 먹을 김치 만들어요.”

5일 은평구 미성어린이집(원장 송연희)에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앞치마와 두건을 예쁘게 쓴 5~7세 원아 50명이 고사리 손으로 배추에 양념소를 넣으며 진지하게 김장김치를 버무렸다. “맛있게 담근 김치는 예쁜 통에 담아 집에 가져가도 된대요.”

직접 김장김치를 담근 게 신기하고 대견스럽기도 한 원아들은 가족들과 함께 김치를 먹을 거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체험을 통해 겨울나기 김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보람된 행사였다”며 “값진 체험을 원아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각 기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전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2번째 이호선 은평구청 시민교육과장, 왼쪽 4번째 조진숙 은평구공공급식센터장, 왼쪽 5번째 송연희 원장)
행사 시작전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2번째 이호선 은평구청 시민교육과장, 왼쪽 4번째 조진숙 은평구공공급식센터장, 왼쪽 5번째 송연희 원장)

원아들의 김장김치 담그기 체험은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전북친환경연합사업단과 함께 5~6일 양일간 관내 어린이집 및 지역아동센터 1,5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김장김치 담그기 체험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통해 공급되는 전북친환경농산물(브랜드명 ‘자연가직’)을 활용한 체험행사로 직접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어린이와 학부모가 같이 직접 김장을 담그며 전통식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김장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참여형 식생활 교육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배추에 양념소를 넣고 김장을 담그는 과정을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직접 만든 배추김치는 가정으로 가져가도록 해 가족들과 함께 맛보게 한다.

행사 관계자는 "김치는 우리 밥상에 꼭 오르는 전통 음식이지만 어린이들의 선호도가 낮아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편식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전통음식과 친해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은 도농협력을 통해 건강한 식재료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는 직거래 유통체계를 마련하여 지속 가능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은평구는 2018년 12월 전북 군산시와 업무 협약을 통해 현재 129개 공공급식 시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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