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복 고문이 기부한 면 마스크 
정수복 고문이 기부한 면 마스크 

[서울복지신문 = 장미솔] 지난 20일 중구(구청장 서양호) 신당5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오후가 유난히 분주했다. 기부받은 1천장의 면 마스크를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명단을 추리고 배분하기 위해서 였다. 

그날 정수복(남, 81세)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은 "날씨가 더워져 마스크를 안 끼려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여름용 면 마스크 1천장을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며칠전에는 80만 원 든 재난지원금 카드로 쌀을 구매해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신당5동 이웃들에게 나누고 싶다며 주민센터를 찾기도 했다. 

정 고문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상인들을 위해 본인 소유 2개 건물에 입점한 11개 점포 임대료를 지난 달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점포당 최대 20만 원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경제 회복 상황에 따라 인하 기간을 연장할 의향도 내비쳤다. 다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 고문은 중구에서 80년 넘게 살고 있는 '중구 토박이'다. 그만큼 지역사랑이 남다르다. 2000년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20년째 다양한 자치 활동에 참여하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 주민들이나 직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발굴은 물론 지역 내 복지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모금 사업 참여를 비롯해 저소득층 학생들 장학금 지원, 설·추석 명절 후원품 지원 등 그가 베푼 선행은 손가락으로 다 꼽기 힘들다. 그럼에도 기념사진 한 장 찍자는 말에 손사레를 친다.

정 고문은 "코로나로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주민 모두가 활기찬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계속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와 주민들에게 키다리아저씨같은 분이다. 어려운 일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마다않고 앞장서 주신다. 그러면서도 공치사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상황에도 착한 임대, 면 마스크 기부로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주는 정수복 고문이 중구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