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 중인 모습
입이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 중인 모습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대전의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대표 조성연, 이하 청각장애인센터)'에서 만드는 특별한 마스크가 화제다. 입 모양이 보이도록 가운데가 투명한 것으로 청각 장애 학생들의 개학에 맞춰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교사용으로 제작됐다. 

센터 관계자는 "청각 장애인은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봐야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다"며 "전국의 청각 장애 학생 중 상당수는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하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만드는 과정도 정성이다. KF94 마스크의 가운데 부분을 가위로 오려낸 뒤 안쪽에 벨크로(찍찍이)를 붙이고 다시 투명 코팅지를 붙이는 방식인데 이는 소독 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마스크를 제작 중인 자원봉사자들
마스크를 제작 중인 자원봉사자들

또한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마스크 한 개를 만드는 시작이 적지 않다. 2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종일 메달려도 생산량은 700여 개에 불과하다. 

조성연 대표는 "마스크 제조업체인 위텍코퍼레이션에서 KF94 마스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기업과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보다 많은 청각 장애 학생들이 하루 빨리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전달한 마스크는 1800개며 소문을 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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