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재활을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미국의 어느 대학원에서 '재활론'이라는 수업시간에 교수가 학생에게 한 질문이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학생이 대답한다. "나에게 있어서 재활은 다시 시작하는 것, 재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의지와 의욕이 없다면 참된 재활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위의 지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 재기하는 것이라고. 참 좋은 대답이군.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다시 시작한다는 말인가?" 휠체어의 학생에게 계속해서 한 질문이다.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이 아닐까요. 신체를 다시 사용하도록 훈련을 하든지,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목표를 가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 취미, 공부, 새로운 사람과의 교제 등을 목표로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몸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재활의 길을 걸어야 한다면 낙천주의가 좋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컵 속에 물이 절반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보다는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이 훨씬 낙천적이다. 이와 같이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잔존기능과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는 회생하려는 불꽃을 피우려는 재활의 원칙에 합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재활을 원한다면 목표를 세워 놓고 전진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공을 쳐다본들 지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어 본들 공허할 뿐이다. 또한 과거를 회상하고 한순간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본들 거기서는 아무런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귀한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오직 자신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전진만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재활의 길이다.

높은 이상을 갖고 달성되었을 때의 성취감을 그리며 살아단다면 굳어 있는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강한 희망을 계속 가질 수 있다면 누구도 그를 멈추게 할 수 없다. '한번 더 도전하겠다. 다시 일어나고 싶다'라는 강렬하고 깊은 욕구가 모든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것이 재활의 원천이다. 자! 이제 무엇이든지 좋다. 자신만의 진짜 행복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자. 이미 세상은 나의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