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토요일 오전 '모아모아' 재활용품 선별 집합장 모습. 인도와 차도 한켠을 생활쓰레기가 막고 있다
22일 토요일 오전 '모아모아' 재활용품 선별 집합장 모습. 인도와 차도 한켠을 생활쓰레기가 막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은평구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가 시행 70여 일 만에 생활 쓰레기 집합장이 되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2일 오전 관내 제8구역 모아모아 사업장에는 수거물과 상관없는 대형문짝 및 생활 폐기물 등이 보행에 불편을 주며 도로의 미관을 해쳐 당초 모아모아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모아모아 사업은 은평구가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지난 달 16일부터 전동에서 의욕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다. 판매 가능한 재활용품의 선별율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재활용품 배출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 동의를 통해 마을마다 정해진 10곳의 배출장소에서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일·화·목 배출지역은 목요일, 월·수·금 배출지역은 금요일) 오후 5~9시까지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투명페트병, 스티로폼, 우유팩, 캔 등 8가지로 직접 분리해 배출하고 있다.

주민 A씨(여 50)는 "각 동마다 재활용품 수거를 돕는 봉사자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지정일이나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게 아니냐"며 "벌써부터 집합현장이 아수라장 돼 선택적 배출작업이 삐걱거리는데 이러면 아예 안 하느니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B씨(남 46)는 "수해에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공무원들의 손이 닿지 않을지 모르나 지금 상태라면 공연한 예산만 낭비해 오히려 구민에게 피해로 돌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구의회도 협치행정을 펼치돼 집행기관이 적합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집행하는지, 주민의 혈세가 새나가지는 않는지, 역할과 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건립 등으로 일부 현지 주민과의 '혐오시설' 갈등을 겪으며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구민에게 클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모아모아 사업조차 혐오감을 주는 사업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모아모아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를 위해 합리적인 홍보와 계도, 행정지도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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