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복지신문] 사람은 예로부터 혼자서 살수 없는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상호 부조관계를 이룰 때 완성도 있는 삶을 살아가게 지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사회라는 것은 너와 내가 구성원으로 공동체를 이룰 때 힘이 있습니다. 그 안에 돌봄이 있고 나눔이 있기 때문입니다.

‘돌보다’는 말은 몸을 돌려서 그 대상을 봐 주는 것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는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하고 도와줄 때는 그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함으로 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돌봄의 미덕은 결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상황이나 조건 가운데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서도 누군가를 도울 때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각 지자체마다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경향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효과적인 돌봄을 적용하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겨울 108만 7천여 명의 잠재적 위기 이웃을 발굴하고, 이들 중 67만 1천여 명에 복지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자체와 민간기관이 협력해 '겨울철 복지 위기가구 집중 발굴·지원 기간'을 운영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생활·돌봄 위기가구를 집중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29% 많은 돌봄 위기 이웃이 발굴됐으며 서비스 지원을 받은 대상자도 약 38%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기가구 발굴·지원 규모가 확대된 것은 민·관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로 보여 집니다. 복지부는 이에 부응하듯 상시적인 위기가구 발굴 체계를 가동하고,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확충해나가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합니다.

그런 중에 서대문구는 긴급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해 시범 운영한 돌봄SOS센터 사업을 올 들어 대폭 확대했습니다. 관내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를 돌보며 관리하는 우리동네돌봄단의 활동도 본격화 했다고 합니다.

특기할 점은 우리동네돌봄단은 평소 지역에 애정을 갖고 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40세에서 67세까지의 주민 5명으로 구성됐고, 이들은 전화와 직접 방문을 통해 홀몸어르신과 장애인 등 관내 100여 가구의 안부를 상시 확인하면서 어려움을 살피고 있습니다.

남가좌1동에서는 우리동네돌봄단 외에도 기존의 이웃살피미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이 소외계층 돌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 간의 정보 공유와 연계 협력을 통해 ‘주민 참여의 현장중심 복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전체가구와 늘어나는 1인 가구 현실에서 공공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실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전체 인구 감소,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한 마을에서 서로 돌봐주고 보듬어주는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돌봄은 결국 누군가 해야 할 일이므로 이를 공동체 안에서 체계화하고 활성화하면 돌봄이 필요할 때 발 빠르게 대처해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돌봄 문화가 형성되어 누구나 지역에서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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