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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영주의 단단함, 그 중심에서 ‘헤아림의 미덕’을 찾다

기사승인 2021.11.14  0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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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APP 문화예술봉사회 제25기 정기탐방 ‘영주 소수서원 및 봉화 청량사유적지'순례

   
▲ 선비촌을 둘러보고
   
▲ 부석사 입구에서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잊혀 질 번한 날들을 찾아간다는 것, 본연의 순수로 돌아간다는 것은 압제에서 벗어난 자유이며 살아있음의 반증이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 단계로 들어서면서 닫혔던 마음들이 열리던 11월의 열셋째 날, 동국대학교 APP 문화예술봉사회(회장 이충우, 이하 문예봉)는 2 년여의 침묵을 깨고 한껏 기지개를 폈다.

동국대학교APP 문화예술봉사회 제25기 문화탐방 프로그램 ‘영주 소수서원 및 봉화 청량사유적지 탐방’이 있던 날, 기분 좋은 찬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던 오전 7시30분 동국대학교 정각사 앞에서 전세버스에 올라탄 30여 명의 문예봉 회원들에게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설렘의 모습이 느껴졌다. 긴 시간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있던 일행에게 영주지역 문화예술탐방은 폭염속의 단비처럼 회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왔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경쾌한 바람소리를 내며 질주했고 치악산 휴게소를 거쳐 3시간 여 만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에 도착했다.

   
▲ 영주시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소수서원은 1541년(중종 36) 8월(중종 37) 성리학자 안향을 모시는 사당 건립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543년 8월 11일에 완공돼 안향의 영정을 모시고, 같은 해 사당 동쪽에 백운동서원을 세웠다. 주세붕이 서원을 '백동'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중국 송나라 때 서원을 지은 여산, 산, 언덕, 강, 흰 구름처럼 흐려 백동의 소수서원 터가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백운동서원이 세워진 곳은 안향이가 어렸을 때 놀면서 공부했던 숙사 옛 터다. 현재 서원 입구에 있는 깃대받침은 이곳이 절터였음을 나타낸다.

소수박물관 전시관을 둘러본 일행들은 박물관과 인접해 있는 선비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을과 겨울의 고즈넉한 동거를 온몸으로 느끼며 저절로 사계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신음처럼 나온다.

선비촌 안에는 가난함 속에서도 바른 삶을 살았던 선비들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일행은 인동장씨(仁同張氏) 화기종택을 비롯해 두암 고택, 해우당 고택, 옥계정사, 만죽재, 김문기집 등 10여채를 둘러봤다. 그 곳에는 선비정신을 높이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영주시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후대들에게 윤리도덕을 재조명하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수고가 곳곳에 깃들여 있어 숙연함에 고개가 숙여졌다.

청량사 유적지 탐방을 나선 3시간 여 동안의 산행은 '인생길과도 같은 고행(苦行)‘을 통해 겸손과 양보, 헤아림의 미덕을 익히며 몸과 맘을 단련하는 코스였다. 90도 경사의 가파른 길을 허덕거리며 오르면 깎아지른 듯 기암적벽이 가로막고 거친 돌부리들은 몇 번이고 걸음을 주춤하게 했다.

   
▲ 청량사로 향하는 가파른 '고행의 길'에서 (왼쪽 2번째 남궁영훈 주임교수)

칠흑의 어둠속을 빛줄기 하나보고 찾아가는 것처럼 쌓인 낙엽에 낙상이라도 할까 더듬더듬하는 사이에 손잡아주고 끌어주는 그 모습에서 성숙한 동국대APP인들의 배려와 섬김의 마음이 전율을 일으킨다.

허덕거리며 오르던 산 중턱에서 눈이 마주친 산토끼는 대자연을 포용하듯 그윽한 눈으로 숨 가쁘게 산길을 이어온 일행들을 위로하며 포근히 감싼다. 순간 생기가 돌고 온몸에 힘이 솟는다. 문득 ‘체 게바라’의 글귀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그래서 일 것이다. “청춘은 여행이다. 찍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은 것이다.”

청량산은 높이 870m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명산으로서 산세가 수려해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다. 기암절벽이 12봉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태백산에서 시원한 낙동강이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흐른다. 산속에는 27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었던 유지가 있고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김생이 글시를 공부하던 김생굴, 공민왕이 은신한 공민와당과 산성 등 많은 역사적 유적을 접할 수 있다.

청령사 유적지 탐방의 산행을 마치고 버스가 기다리던 주차장에 이른 것은 오후 4시10분, 세상은 점차 밝아오는데 청량산 자락은 옅은 어둠이 깔린다. 은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추하며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낄 즈음, 시원한 복어탕과 한아름 받은 영주사과, 홍삼절편은 또다른 기쁨으로 힐링을 플러스한다. 일행 모두는 선물같은 하루를 안겨준 동국대학교APP 문예봉 집행부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누군가로터 “동국대학교APP 문예붕은 영원한 발전만이 있다”고 외친다. 미래를 향한 절규가 잔잔한 여운으로 마음에 남는다.   

   
▲ 선비촌에서
   
▲ 청량사 유적지 앞에서

장경근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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