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前군의장
이상근 前군의장

[서울복지신문=이주연 기자] 홍성군청 기자실에서 5일 오전 이상근 前군의장은 삽교역 신설에 적극 대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충청남도 양승조지사와 황선봉 예산군수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이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기재부가 승인한 삽교역은 총사업비 271억을 들여 올해 건축설계에 착수하고 2023년 기공식을 거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8만여 예산군민의 10년 숙원사업이 해결되었다고 예산군 일원에는 축하 현수막이 온 거리를 뒤덮고 있다. 

하지만 이웃 지자체인 홍성군은 축하해줘야 할 일임에도 충남도의 무리한 도비 투입과 홍성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따져보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산군이 신축되는 삽교역 일원 5만 여 평에 위락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5만 여 평의 위락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된다면 현재 역세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성군에 타격을 줄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양승조 지사는 삽교역 신설 확정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며 ‘내포신도시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평을 했다.

그러나 홍성군민은 양승조 지사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다. 홍성군민은 삽교역 신설이 양승조 지사의 무리한 행정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삽교역 신설은 기재부로부터 사업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서해선복선전철 사업이 국비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삽교역 신설은 국비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것이 이유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271억 전액을 지방비로 부담해 삽교역을 신설하게 되었기에 예산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충남도가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어야하는지 홍성군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둘째, 삽교역이 신설됨으로서 서해선‘고속’전철이 서해선‘저속’전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2023년 서해선복선전철 개통이후 서해선과 경부선을 연결하는 사업이 끝나게 되면 곧바로 KTX가 운행하게 된다. 고속전철이 신설 삽교역에 정차한다면 고속성이 월등히 떨어지며 지방비 271억은 실효성을 잃게 되고 저속전철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와 관련, 양승조지사는 KTX열차 횟수 조정등으로 저속화 논란을 해소하겠다 고 발표하였으나 홍성군 내에서는 합리적이 못 하다는 항의가 나오고 있다.

셋째, ‘홍성역 패스’로 홍성역은 서해안 중심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 검토 사업에 내포에서~태안 안흥항까지 56.7km구간, 그리고 서산에서 울진까지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노선에  홍성역은 비켜가고 모두 삽교역을 통과하게 계획되어 있다. 삽교역이 미래의 서해안 중심역이 되며 홍성역은 빛바랜 역이 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홍성군민들은 삽교역 신설 확정 문제에 대해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성군민들은 삽교역 신설 확정 문제가 간단히 역사 하나 생기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성군의 발전과 홍성군민의 행복한 삶을 책임져야할 군과 군의회, 그리고 도의원는 아무런 대책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원성이 들린다. 일각에서는 김석환 군수의 강력한 행정을 촉구하고 있다. 

한 홍성군민은 “예산군민들은 벌써 삽교역을 충남도청역으로 명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청의 소재지가 명백히 우리 홍성군인데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충남도에 유감 표명으로만 끝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군수께서는 양승조 지사와 담판을 짓고 홍성역을 ‘충남도청 홍성역’으로, 역명 전환을 반드시 이루어 내야한다”며 “그것이 충남의 수부 도시 홍성다운 역명이고 홍성군 발전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표했다.

홍성군민들은 군의회가 당리당략을 떠나 양승조 지사, 충남도의회를 방문해 과연 국책사업인 서해선 사업에 국비 없이 무리하게 지방비만을 투입하는 충남도의 행정이 옳은가 따져 도의회에 삽교역 신설 도비 심의 시, 타당성과 효율성에 대해 적극 심의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산 편성은 충남도가 하지만 심의 의결은 의회의 몫이기에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촉구하는 것이다.

황선봉 예산군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삽교역 신설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홍성군과 상생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삽교역 신설을 이끌어낸 황선봉 군수는 예산 군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고 칭찬 받아 마땅하고 홍성군이 예산군이 이루어낸 삽교역 신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는 평이다. 따라서 홍성군민들의 지탄이 양승조 지사를 향하고 있어 “무리하게 삽교역 신설을 밀어 부친 것은 홍성군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다"라는 의견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번 갈등이 홍성군을 이끄는 선출직 공직자의 성찰을 촉구하고 지키고 얻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지역의 상생 발전을 이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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