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 황인수 국장(왼쪽)과 송지우 대표(오른쪽)은 은평구를 비롯한 서울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중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 황인수 국장(왼쪽)과 송지우 대표(오른쪽)은 은평구를 비롯한 서울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중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복지신문=김수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가 단절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 일'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모든 것이 비대면화 되어버린 일상 속, 철저하게 단절된 개인들은 '우리'라는 공동의 유대감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다. '온택트'가 도로 귀해진 언택트 시대, '소통과 공감'을 핵심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관계를 확장해가는 중요한 사회적 매체가 있다.

요즘 우리 동네 이웃들은 뭘 하면서 사는지,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등 '지역성'에 가치를 두고 다양한 활동과 이슈를 다루는 시민참여형 '마을미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마을미디어는 '우리'라는 공동체적 요소 안에서 내 이웃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며 세상을 마주할 힘을 준다.

은평구에도 지역의 소식과 마을 이야기 등을 콘텐츠로 기획, 제작해 공유하는 마을 미디어가 있다. 바로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대표 송지우)이다. 은평구를 비롯한 서울의 이야기를 발굴 및 기록하며 중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은 지난 2019년 설립돼 △영상콘텐츠 제작 △라이브 중계 △크리에이터교육 및 지원 △스튜디오 운영 및 임대 사업까지, 미디어 분야 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황인수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 국장은 “은평구 공무원이었던 시절, 서울산업진흥원에서 방송 영상 콘텐츠 만드는 일을 16년 넘게 해온 경력을 살려 은평구 관내 주민들에게 미디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늘 있었다”며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황 국장은 “주민들이 인터넷, 디지털미디어 등을 접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이를 평가, 조합, 제작할 줄 아는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게 된다면 마을 사람들이 진정한 시민으로써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열망은 공무원으로 일하며 주민들을 만날수록 더욱 커졌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확신했지만 공무원 직과 함께 병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2019년 공무원 직을 과감히 내려놓고 이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은평 주민미디어그룹 '은평미떼'를 설립하고 강연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의 록펠러 빌딩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황 국장은 지금의 동료가 된 '은평미떼' 수강생들과 그 해 겨울, 바로 버킷리스트 실행에 나섰다. 그 이후 그들과 지금의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을 함께 탄생시켰다.

현재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매개체로 은평 구민을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클래식엿보기' 방송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9월에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클래식엿보기는 유튜브 내 '은평마을방송'을 검색하면 시청가능하다.

황 국장은 “서울시 마을 미디어 존폐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자구책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은 은평구를 알리고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홍보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다할 것이다. 또 꾸준한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홍보, 수익창출, 내수증진의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은평마을방송협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은평구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연탄 4,750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주관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흥철 은평구사회적경제협의회장 및 디엠씨트립스 임직원들과 봉사자들이 동참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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