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주필, 명예회장, 교수

[서울복지신문] “자존심도 주제가 되는 놈이 부려야 무서운 법이야. 뭘 포기해! 제 손으로 십 원 한 장 벌어본 적도 없는 놈이 뭘 포기해? 네가 사는 집, 차, 명함, 니 처! 하다 못 해 이름 석 자까지 니가 누리는 모든 건 할아버지와 내가. 이 순양이 만들어 줬어. 자존심은 그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나 부리는 사치야.” 지난해 말16부작을 마친 JTBC 금 토일 드라마. 웹 소설 ‘재벌 집 막내아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진양철(이성민)회장의 대사이다.

상대를 꿰뚫어 보는 눈빛과 한 치의 빈틈도 허락지 않는 꼿꼿한 인상. 나이답지 않게 다부진 몸. 정미소에서 시작해 순양을 재계 1위에 올려놓은 그의 ‘3心’ 덕분이란다. 욕심, 의심, 변심. 그리고 승부근성, 결단력, 가차 없는 냉혹함까지 갖춘 그에게 손자 진도준이 환생했다. 양극화가 날로 극심해지고, 출신성분이 곧 계급이 되는 사회. 부모가 가장 큰 스펙이요, 재능인 세상. 태어나는 그 순간,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단한 인생, 살아갈 의미가 있을까?

순양 家의 충직했던 머슴, 윤현우(송준기)는 몸과 마음을 다 바친 노력의 대가는 결국 인생-로그아웃이었다. 그러나 그가 사경을 해매며 눈을 뜬 곳은… 1987년의 대한민국 순양 家재벌 집 머슴, 윤현우에서 재벌 집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인생이 리부팅 되었다. 세상을 꿈꾸는 일이 어쩌면 환생보다 시간여행보다 빙의보다 더 불가능한 판타지라 해도 한번쯤 하고 싶었던 통쾌한 인생 시나리오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실존 요소와 특정 인물 혹은 단체가 연상되는 모티브 적 요소가 별미였다.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은 아닌 가공되어 흥미를 더했다. 드라마였지만, 오늘날 헬 조선 청춘들의 절망 시그널 ‘이/생/망’이번 생이 망했다는 표현에 공감되기도 했다. 그저 다음 생이라도 있어 고단한 내 인생을 구원해 주길 바랄 뿐, 어쩌면 우리 청춘들이 이 세상에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시그널일 줄도 모른다. 비록 구운몽(九雲夢)같은 순간일 지라도 드라마를 통해 한순간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구운몽은 조선시대의 유학자 김만중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하룻밤 만에 쓴 한글 소설이다. ‘구’는 주인공 성진과 여덟 선녀를 의미하며 ‘몽’은 그들이 꾼 꿈을 의미한다. 이야기 속에 꿈이라는 형태로 또 다른 이야기를 넣은 이러한 구조는 현대의 환상소설의 시초이다.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꿈 이야기에는 당시 조선시대 양반들이 추구한 삶이 어떠했는지가 잘 나타나 있는 양반소설로,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요 사상과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해를 넘겨 아직도 판결 안 된 대장동일당의 부동산 토착 비리의 ‘일장춘몽’은 언제 결론이 날 것인지 국민들은 답답할 뿐이다. 그들은 입마개로 일부 정치인, 법조인, 심지어 언론인에게까지 돈 살포를 한 모리배집단이다. 전세금 부풀려 무자본 갭 투자도 부족해 개미·세입자의 돈을 깔아먹은 경제 범죄의 참극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뿐인가 하루아침에 재벌로 변신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이 그룹 회장으로 초고속 신분 상승하는 현실이다. 리더는 청렴하고 소통을 잘하며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과 겸손함까지 겸비해야한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이시대의 리더의 자질은 외유내강과 청렴결백의 표상이다. 미국 육사는 인성교육을 중요시해서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인성교육은 그야말로 중요하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필수적이다. 리더의 영향력에 절대적이다. 말 한마디가 조직의 에너지를 결정한다.“인성의 힘著로버트 캐슬런 2세, 마이클 매슈스”에서 모든 리더와 예비 리더, 조직의 구성원이 반드시 알아야할 인성 교육에 대하여 말해준다. 그렇기에 리더의 인성은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는 수백 년 동안 군대뿐 아니라 사회의 리더를 배출하면서 리더십의 핵심 역량이 인성임을 밝혀내고 인성을 육성하는 방법을 확립했다. 따라서 리더는 변화가 필요하기 전에 한 발 앞서 변해야한다. 그렇다. 이만큼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 리더의 인성 교육이 절실할 때이다. 5,162,8만 명의 우리국민의 생명줄 앞에서 정치인은 여야의 논쟁, 색깔논쟁은 무의미 할뿐이라는 것을 반성하기 바란다.

“니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직원 10만 명의 밥줄이 걸려있다. 니가 그 눔아 가족들의 생명줄이라 이 말이라. 그런 아가 감정 조절도 제대로 몬 하고 지 멋대로 설치는 게 순양 그룹의 후계자답지 몬 하기 때문 인기라“ <재벌 집 막내아들 드라마/ 진양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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